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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방문한 병원이었는데 사연이 많네요

전국에서 몇대 없는 첨단 의료기기가 있다고 자랑하시던 의사 슨상님이 기억 납니다.(기계가 첨단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는데 무지하게 비싼 기계라구 하시더라구여)

여튼 펌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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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동 아나파의원 명의 닥터 강


타부까지는 아니더라도, 행인이 왠만하면 피하려고 하는 장소가 몇 군데 있다.

경찰서, 법원, 기타 관공서... 그리고 병원...

뭐 다들 마찬가지신가.

 

아프면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곳이 병원인데, 병원 가기 싫어서 괜히 병 키우다가 되려 쌩돈 와장창 깨진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병원 가야할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또다시 뭉기적 거리는 이 체질상의 귀차니즘은 앞으로도 꽤나 고치기 힘든 습관일 터이다.

 

암튼 지난 번, 어떤 사고를 통해 발목에 심각한 무리가 갔던 행인, 깁스를 하고 두 달이 지나 깁스는 풀었지만 여전히 걷기조차 불편한 발목 컨디션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었더랬다. 그 꼴을 보다못한 짝지가 병원 가면 금방 좋아질 걸 왜 버티고 있냐며 핵폭발을 일으키는 통에 울며 겨자먹기로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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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동 소재 아나파의원. 2층이다.

 

그래서 간 곳이 아나파의원이었다. 면목동에 있는 거. 그나마 행인이 알고 있는 유일한 개업의가 하고 있는 통증크리닉 전문의원. 집에서도 멀고 학교서도 멀어 여간 지리적 취약함이 심하지 않으나 짝지의 핵폭발을 두 번 경험하느니 통원치료를 하는 것이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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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목동 명의, 닥터 강의 위엄~!

 

 

아나파의원의 원장은 강용주. 언젠가 어디선가 그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이 꽤 될 것이다.

 

혹은, 강용주라는 세 글자의 이름보다도 "구미유학생간첩단사건"이나 "최연소 장기수" 아니면 "마지막까지 준법서약서를 쓰지 않은 사람" 등으로 기억될 수도 있겠다.

 

용주형에 대한 이야기는 포털에서 관련 검색어를 검색해보면 많이 나오는 것이므로 과감히 생략. 다만, 몇 개 글을 걸어보면

 

하종강, "강용주-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 최후의 1인"

 

김환균, "강용주를 말한다"

 

경향신문, "강용주, 인간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지키고 싶었다"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의 대강은,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 개요"라는 글을 살짝 읽어보면 될 것 같다.

 

어쨌든 간에 면목동 명의, 닥터 강의 과거사는 학술적 연구과제로 남겨두기로 하고, 그의 현재사와 행인의 치료기를 얽고 설거서 구라를 풀자면 이렇다.

 

우선, 이 동네에서 용주형이 '명의'로 손꼽히는 이유를 살펴보면, 성심성의껏 환자를 돌보는 진심과 뛰어난 치료술...도 물론 한몫 하겠지만, 수년 간 '빵' 안에서 장기수 어르신들과 동고동락하는 과정에서 획득된 특유의 어떤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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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창구를 빛내고 계신 간호사님

 

동네가 동네인지라 이 병원에는 큰 병원에 가기 어려운 처지의 노인 환자들이 많이 있다. 병원에 들락거리면서 알게 된 건데, 이 노인들에게 아나파의원은 일종의 사랑방 같은 거였다. 치료비가 싼 건 차치하고, 까운 입은 병원 원장이 붙임성 좋게 아들노릇 손자노릇도 하거니와, '빵'의 어르신들에게도 먹혔던 넉살좋은 구라가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에게도 먹히는 거. 만병치료의 근본은 마음을 편히 하는 거 아니겠나.

 

어쩌면 그건 용주형이 겪은 과거의 고통이 그에게 선물한 안목일지도 모른다. 조작, 고문, 투옥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진실로 아픈 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경험으로 깨닫고, 그래서 환자들에게도 무엇보다 먼저 즐거운 마음을 제공하는 것. 통증클리닉은 단지 삐걱거리는 무릎을 주물러주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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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랑방 같은 치료실. 근데 사진이 영 음침하다능... ^^;;(실제론 밝음. ㅋ)

 

그러다보니 여타의 병의원과는 달리 이곳 아나파의원의 치료실은 언제나 씨끌벅적하다. 시골장터처럼 윗녘 할머니와 아랫녘 할머니가 침상을 나란히 놓고 왁자하게 떠들기도 하고, 간혹 주사맞으러 온 아이들이 방성대곡을 할 때면 동네 어르신들이 서로 달래주기도 한다.

 

우짜되었던동, 발목을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인 행인, 여기서 한달 넘게 물리치료며 약물치료를 했다. 그런데 사실, 다년간 운동으로 몸을 다져왔던 행인(푸웁..)의 입장에서, 발목 인대파열 정도는 장기간 푹 쉬면 어느정도 낫는다는 것을 아는 이상, 치료에 큰 기대를 건 것은 아니고, 다만 그 기간을 좀 단축시켜보겠다는 의지 정도만 있었더랬다.

 

하나, 사람 심정이라는 것이 밥 먹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거라. 몇 차례 발목치료를 받다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회복이 되는 것이 느껴지는 통에 슬쩍 욕심을 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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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진료 대기실. 통증치료 전문이지만 왠만한 의원에서 하는 진료는 다 한다.

 

원래 행인에겐 고질병이 있었더랬는데, 그건 바로 오른쪽  어깨의 통증. 이건 상당히 오래된 병증인데, 병원도 다녀보고 한의원도 다녀보고, 주사도 맞고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해봤으나 그닥 호전되질 않는 통증이었다. 몇 년 전에는 아예 팔이 어깨높이 이상 올라가질 않아서 눈물을 질질 흘리며 한의원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머리 허연 의원께서 하신다는 말씀이, "일을 하지 말게"였다...

 

그런 전력이 있었던 터라, 어깨통증은 그냥 달고 살아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명의'가 치료하면 뭐 좀 달라지는 것이 있을라나 싶어서 어깨치료도 병행했다. 오호...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훨씬 괜찮다.

 

어차피 생활습관이라던가 통증이 진행된 기간이라던가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완치', 즉 완전히 통증이 없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하지만 치료를 받는 동안 이거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원래 몇 시간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마우스질을 하다보면 어깨가 아픈 것은 물론, 그로 인해 두통까지 심하게 발생하곤 했는데, 한달여 치료를 받고 난 후 이제 그전 같은 통증이나 두통은 일어나질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만으로도 '명의' 타이틀 붙여줘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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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 면목동 명의 닥터 강의 포스를 흡수하고 있는 듯한 저 뼉다구들은...

 

용주형에게는 미래에 관한 모종의 그림이 있다. 인권활동가들이 마음 편히 찾아와 통증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거. 많은 활동가들이 알게 모르게 통증 하나씩은 달고 산다. 어깨와 팔목, 손가락은 물론(워낙 키보드와 마우스를 많이 다루므로), 허리며 기타 관절에 고통을 느끼는 활동가들을 많이 보아왔단다.

 

인권활동가들 대부분이 그렇지만, 경제적인 곤란은 차치하고라도 쉽사리 시간 내서 물리치료받기도 힘든 상황이 많이 있다. 달랑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몸이 꽤나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 시간내는 거 조차 힘든 게 인권활동가들 대부분이 겪고 있는 현실.

 

그래서 용주형은 인권활동가들의 접근이 쉬운 곳에서 그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어허... 그렇다면 면목동 노인네들은 어떻게 하라고...

 

하긴 그 때가 언제가 될라는지는 모르겠다만, 인권활동가들이 사랑방처럼 몰려가 여기가 아파여, 저기가 쑤셔여 하면서 마음 놓고 치료를 받는 때가 오면 좋겠다.

 

용주형은 바쁘다. 인권연구소 창에서 개최하는 강좌에도 나간다. 수강생으로. "아니, 인권강의를 하실 짬밥이 거기 가서 수강생으로 앉아 있음 거 다른 사람들 되게 부담스럽잖우?"라고 농을 쳐봤는데, 용주형은 그렇지 않단다. 워낙 오랜 시간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보니, 요즘의 인권담론을 따라잡기 힘들단다. 그래서 가서 배우는데, 어렵긴 해도 재밌다고 한다.

 

게다가 요즘은 조작간첩사건 등으로 고통받았던 사람들과 함께 "진실의 힘" 재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진실의 힘"은 과거 조작간첩사건의 피해당사자들의 치유와 재활지원, 인권침해사건의 진상규명, 연구활동, 고문방지조약 이행감시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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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7호선 상봉역 하차, 5번이나 6번 출구로 나와 청량리방면 버스로 딱 한 정거장. 동부시장.

 

솔직히 고백하건데, 아나파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도 좋기는 했지만, 그와 더불어 아나파의원을 찾는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그건 이 아나파의원이 자리잡고 있는 면목동 동부시장의 시장통.

 

이 시장통에는 맛있는 집들이 꽤 많다. 면을 기가막히게 깔끔하게 삶아내는 골목길 국수집, 근 30년을 빵을 만들어파는 진짜 싼 가격의 시장빵집, 20년 되었다는 튀김어묵 핫바가게 등, 시장골목을 지나가다보면 통증치료보다도 허기를 달래는 것이 급선무가 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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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쟈게 맛난 집들이 요소요소에 숨어 있는 동부시장

 

시장통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 많이 먹어 원기 회복하고, 아나파 의원에서 각종 치료를 받고 그러다보니 발목은 이제 축구를 다시 할 수 있을 정도로 완치, 어깨는 훨씬 좋아졌다. 제일 좋은 건 두통이 사라졌다는 거. 물론 그 전처럼 삐딱하게 살면 여지없이 재발하겠지만. ㅋ

 

면목동 명의 닥터 강의 장난기 어린 웃음과 격의 없는 구라가 동부시장 한 구석에서 여전히 터져나오기를 바란다. 삶이 그 자체로 고통이라지만, 그 고통을 어루만지는 사람들이 있어서 또 삶은 그런 대로 버텨볼만한 거 아닐까. 자신이 버텨왔던 것처럼, 다른이들도 버틸 수 있게 용주형이 그렇게 옆에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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