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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제 시행에 상품권 행사에도 '한산'…5만원 겨울재킷 매대는 '북새통']

"이 정도면 정말 파격적인 가격에 나온거에요. 혼수품이다 생각하고 미리 구입해 두세요." (롯데백화점 모피 행사장 직원)

"할인한 값인데도 500만원이 넘네요. 당장 입을 것도 아닌데 좀 부담되네요." (30대 초반 여성 고객)





↑10일 오후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에서 젊은 여성고객들이 모피코트를 입어보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폭염이 채 식지 않은 지난 10일 오후. 모피 등 겨울상품 할인 판매에 돌입한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 행사장을 찾았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모피대전'은 경기 불황, 이상고온 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율이 떨어지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매년 여름 진행하는 연례 행사다. 올해는 모피 외에 해외명품, 스포츠, 여성패션, 잡화 등으로 상품군이 확대됐다. 행사 시기도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 앞당겨졌다.

롯데백화점 모피 행사장에는 400만∼800만원대 제품이 주를 이뤘다. 200만∼300만원대 기획상품도 전시돼 있었지만 종류가 많지는 않았다. 지난 6월 가격정찰제(그린프라이스)가 본격 시행되면서 기존 소비자가격에서 30∼50% 내린 가격이다. 여기에 모피 제조업체들이 구매 가격대별로 5∼10%에 해당하는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고 있다. 백화점측도 구매금액의 5% 상당의 상품권을 추가로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수백만원대 모피 가격은 결제하기에 만만한 금액이 아니었다. 모피 매장에는 20∼30대 젊은층부터 40∼60대 중장년층 여성들이 꽤 많았지만 모피를 쇼핑백에 담아 들고 나가는 고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행사장을 찾은 50대 한 여성은 "지난해 친한 친구 몇명이 모피를 구매하는 바람에 무척 부러웠다"며 "올해는 나도 반드시 구입하려고 큰 맘먹고 나왔는데 가격이 비싸서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반면 모피매장 바로 옆에서 5만원대 겨울재킷과 2만∼3만원대 패션잡화 행사장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저렴한 제품을 먼저 입어보고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피팅룸과 계산대 앞에 긴 대기줄까지 생겼다.

신세계 백화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진도모피를 시작으로 동우, 디에스, 윤진, 사바띠에 등 5개 브랜드가 행사에 참여한다. 할인율은 롯데백화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 시책에 따라 백화점들이 실내온도를 25도로 유지하면서 모피 쇼핑이 더 어려워 졌다. 혼수용 모피를 보러 어머니와 방문했다는 한 30대 여성 고객은 "행사장이 더워서 모피코트를 한 두 번만 입어 봐도 땀이 났다"며 "겨울의류 행사장은 좀 더 시원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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