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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교학사 교과서, 역사학자들이 점검해 보니…



4개 역사단체 학자들이 10일 발표한 교학사 교과서의 사실 오류와 왜곡 사례는 298건에 달했다. 이들은 “3일간 500건 이상의 오류를 찾았는데, 큰 것 중심으로 60% 정도로 줄인 것”이라며 “편향을 얘기하기 전에 학문적으로 기초가 흔들려 있는 불량·날림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역사연구회와 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등 4개 역사단체가 10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대우재단빌딩 세미나실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 내용의 문제점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 ‘신라말에 유교사상 대두’ 얘기는 기존에는 오답처리

일본군 시각에 입각해 항일의병 ‘소탕 대상’으로 기술

후소샤 교과서도 쓴 관동 대지진 조선인 피해사실 안써



■ 시대 망라한 오류와 학계 통설 뒤엎는 학설 잇따라 제기돼

교학사 교과서 46쪽엔 신라말에 “유교 정치 이념을 주장하는 새로운 사상이 대두되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학계에선 전혀 검증되지 않은 새 학설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제국의 모든 토지가 기본적으로 황제 소유(198쪽)라는 주장도 토지국유론에 입각한 것으로 역사학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평했다.

교학사 교과서 256쪽엔 “1948년 7월17일 공포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였다고 명시하였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제헌헌법 전문에는 “대한국민은 기미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라고 돼 있다. 임정의 법통이 아니라 독립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이고, 교학사의 서술은 헌법 전문도 확인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기술한 중대한 오류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일식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은 “이 교과서에서만 새로운 학설이 나온다. 유교 정치를 주장하는 것이 신라말의 새로운 사상으로 대두됐다고 썼는데, 실제 시험에선 이렇게 답하면 오답”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과서는 보수적이어야 한다. 자기 학설이 아니라, 수없이 많이 쌓인 논문 등을 수렴해서 가장 공감대가 큰 내용을 교과서에 쓰는 것”이라며 “수정·보완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고, 정부기관도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 일본 관점 서술 이어져

교학사 교과서는 관동대지진 부분에서 “1923년 관동대지진 때는 많은 사람들이 학살되는 참사를 당하였다”고 간략히 서술했다. 일본의 극우 성향 후소샤 교과서가 “주민 자경단 등이 사회주의자 및 조선인, 중국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기술한 것과 비교해서도 교학사 교과서는 조선인 살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게 지적됐다.

교학사 교과서 207쪽엔 “일본은 한국 병합을 실현하기 위해 의병들을 소탕해야 했다” “의병들을 토벌하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온다. “의병들이 체포되거나 학살됐다”고 서술한 다른 교과서와는 달리, 의병을 소탕과 토벌의 대상으로 보는 일본식 시각이 나왔다는 것이다.

247쪽엔 “또한, 1939년 국민 징용령을 공포하고, 1944년 강제 징용을 실시하여 70만여명 이상의 노동력을 강제로 동원하였다”라는 부분이 나온다. 표현을 애매하게 했지만 노동력 동원이 80만명 정도라는 일본 공식 통계보다도 적은 숫자다.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교학사 교과서에 수록한 일본인 명성황후 시해범 고바야카와 히데오 회고록의 원제목은 ‘민후조락사건’이고 본문에서도 민후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교학사 교과서는 ‘민비조락사건’이라고 낮춰 부른 점을 지적했다.







■ 지나친 이승만 띄우기 논란 커져

이준식 연세대 교수는 “이 교과서는 이승만을 위한 교과서”라고 비판했다. 특히 5단원은 절반이 독립운동사인데 전체 68쪽 중 11쪽에 이승만의 이름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290쪽의 임시정부 승인운동과 이승만에 대한 서술 부분에서는 임시정부 승인운동의 주체는 이승만이 아니고 임시정부인데, 마치 이승만이 운동을 계획하고 주도한 것처럼 왜곡 서술한 점이 지적됐다.

이 교수는 “뉴라이트 교과서 검정 통과는 제2의 국치”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일제강점기를 ‘융합주의’로 표현한 데 대해 “한국 근대사를 30년 이상 공부한 나도 처음 듣는 말”이라며 “뉴라이트가 보기에 일제강점기는 식민지가 아니라 다민족·다문화사회 정도인 것 같다. 자신들의 지론인 식민지 근대화론을 퍼뜨리겠다는 검은 속내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919년 4월 임시정부 수립과 이승만이 임정 대통령으로 취임한 9월을 임시정부 정식 출범 시기로 구분한 것과 관련, “대한민국의 유일한 정통으로 이승만을 부각시키고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미화하기 위해 다섯 달 전에 이미 출범한 임시정부 역사를 마음대로 변조했다”며 “한 사람의 행적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교과서는 공산주의 국가의 교과서 말고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향신문>201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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