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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행동의 성찰과 민주당 혁신방안 토론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통합당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의원들 모임인 '진보행동' 주최로 열린 '진보행동의 성찰과 민주당 혁신방안에 관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회를 시작하기 위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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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며 2004년 17대 총선에서 20명 이상의 486 정치인들이 국회의원이 됐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소장파도 아니고 당 주류도 아니고 어정쩡한 모습이었다. 총·대선에서 실무책임을 맡았던 우리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정권교체 열망을 실현해내지 못했다. 우리의 부족함을 국민에게 고백하고 참회한다."

민주통합당 486 정치인들의 모임인 '진보행동' 운영위원 우상호 의원은 담담하게 반성문을 읽어내려 갔다.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진보행동 '마지막' 토론회에서다. "1987년 대선이 끝난 후 학생일 때 집단적 반성을 한 이후로 이런 반성문은 처음 써본다"는 그는 "우리는 당권파나 OO계로 분류되며 주류집단의 논리를 대변했고, 가치와 노선 정립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지 못했다"며 반성했다.

진보행동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유은혜 의원도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형성된 진보행동은 '하청정치를 하지 않겠다, 당내 계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면서 나섰다"며 "그러나 이후 첫 전대에서 내부 합의가 존중되지 않았고 선언은 무색해졌다, 결국 반쪽짜리로 유지돼왔다"고 자평했다.

"대선 패배 책임, 우리부터 지겠다"... '진보행동' 해체 선언

어느새 당의 핵심이 되어버린 486 정치인들은 2012년 총·대선에서 한 자리씩을 맡아 역할을 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다. 우 의원은 "패배의 책임을 우리부터 져야 한다, 우리는 치열하지 못했고 철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책임지는 방식은, 혁신의 동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핵심은 '계파정치 청산'이고, 그 끝은 '진보행동' 해체다. 486 정치인들 스스로 "더 이상 486이라는 과거 인연으로 모임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대신 노선과 가치, 정책을 중심으로 묶인 정파를 형성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유 의원은 "실천적 과제를 실천하는 각오가 필요하다"며 "실천적 결의들이 다시 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진보행동' 해체가 당내 다른 계파 해체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우 의원은 "우리의 해체로 당내 새로운 흐름이 생기길 기대한다"며 당내 다른 계파의 청산을 요청했다. 그는 친노를 향해서 "'조직이 아니니 계파가 아니라는 변명'은 궁색하다, 조직이 아니고 계파도 아닌데 어떻게 선거 때마다 대표를 만드냐"고 꼬집었다. 비주류 연합 세력을 향해서도 "친노에게 당권만 획득하면 그것이 곧 민주당 혁신이라는 논리도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친노도 비주류 연합도 모두 계파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이 결국, 당내 계파 청산을 내세우며 5.4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나선 초선의원 33명의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초선의원 33명은 지난 14일 "이번마저 친노(친노무현)-비노 경쟁, 계파 간 갈등, 선거책임 논쟁으로 시간을 빼앗겨선 안 된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걸맞으면서도 당의 변화를 가장 잘 추동할 새 인물을 직접 출마시키거나 후보 중 가장 적합한 인물을 택해 실질적으로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19일 오전 첫 모임을 갖고 5.4 전당대회 대비 논의를 시작했다. 이날 첫삽을 뜬 이들은 오는 24일 두 번째 모임을 갖고 '33명을 대표할 후보 선출 방식, 후보를 내부에서 옹립할지 혹은 출마 후보 중 선정할 지 여부' 등을 놓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뱃지 걸고 민주당 혁신에 올인할 사람, 전대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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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486 의원모임인 '진보행동' 해체선언 민주통합당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의원들 모임 '진보행동'에 운영위원인 우상호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진보행동의 성찰과 민주당 혁신방안에 관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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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행동' 역시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정파를 확립해 가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후보를 당 대표로 세우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진보행동 소속 은수미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5.4 전대가 혁신 리더를 만드는 장이 돼야 한다"며 "자신의 의원 배지를 걸고 민주당 혁신에 올인할 사람, 총·대선 패배로부터 책임이 적거나 책임에 대한 통렬한 자기 반성이 있는 사람, 좋은일자리·경제민주화 같은 시대정신을 세울 리더가 전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리더를 만들기 위해 진보행동 소속이었던 의원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식 의원도 "반성과 책임지는 것에는 2선 후퇴 혹은 확실히 바꿔 놓는 것, 두 길밖에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책임 있게 바꿔 놓는 것이 궁극적 책임을 지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86 정치인들의 전면에 나서 '책임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기정 의원 역시 "당의 혁신이나 비전은 전대로 구체화되고 외화 되는 것"이라며 "전대 때 어떤 문제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깊숙이 논의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론도 물론 있다. 박홍근 의원은 "진보행동이 해산한다면서 전대 후보를 바로 내면 오해의 지점이 있다"며 "진보행동이 꾸준이 당권에 개입해온 것과 단절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게 진정성을 확인시켜주는 과정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민주당 혹은 486 정치인들의 향후 비전에 대한 제안도 이어졌다.

민주당의 과제에 대한 발제를 맡은 김기식 의원은 "5.4 전대가 당의 혁신을 완결하는 전대가 될 수 없다"며 "내년 1월에 혁신된 당의 모습을 바탕으로, 중간 평가를 통해 당원의 재신임을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은 "당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 실현을 위해, '486 모임 없다'는 선언에 그칠 게 아니라 방향과 흐름을 만들어 나갈 구상이 있어야 한다"며 "이 자리에서 당내 공론 형성을 위한 고민을 같이 해달라"고 요청했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민주당은 권력에 매몰돼 현장에 접근하지 않는 귀족 야당이 됐다"며 "계파 정치 청산에서 끝날 게 아니라 현장을 찾아가는 우리의 노선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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