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사회행 취지


행복한 사회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는 곳입니다.

Profile

아래글은 몇년전 읽었던 글인데요.... 저장해두었다가...

 

^^

 

하여간... 짠하네요...^^ 읽어보세요...^^

 

 

====================================

 

 30 대 초반의 남자입니다.

엊그제의 일이었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고 있던 퇴근무렵, 친구녀석과의 저녁약속이 생겼죠..

우리는 술먹기 전, 우선 허기진 배를 먼저 달래보자 합의를 보고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근처에 보이는 작은 순대국집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 아줌마 순대국 둘이요~" 을 외치고 밥이 나오는동안 우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한참 웃고 떠들어대고 있을때였습니다



'딸랑~' 문이 열리는 종소리와 함께 어떤 할머니가 한손에 지팡이 다른한손엔 껌 몇통을 들고

들어오시더라구요. 누가봐도 껌 팔러 오신 할머니임을 알수 있을거지요.



들어오신 할머니는 두리번거리시더니 어떤 테이블을 거치신 후 역시나 우리들 자리를 향해

한발두발 옮기시더라구요. 물론 저역시 할머니가 식당안에 들어오시는 순간 직감을 했던 일이기도

하구요. 식당안엔 우릴 포함해 3 팀정도밖에 없었으니까요.^^



우리테이블로 다가오신 할머니는 말없이 껌이 올려진 손을 내미셨고.. 저또한 실갱이가 싫어서

그저 무덤덤하게 천원짜리 한장을 내밀었습니다. 껌을 안사게되면 계속 옆에서

껌하나 사라고 강요들을 하시잖아요.. ^^ 하도 당하다보니 이젠 예상되는 실갱이가 싫어서 ..



그런후 전 계속 우리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 할머니는 가시질 않으시고 옆에서서

느릿한 동작으로 주섬주섬 무엇인가 꺼내시는거에요.



또 무얼하시려고 이러시나..하는 생각에 할머니의 행동을 주시했죠.



할머니는 겉옷주머니에서 동전들을 꺼내어 동전 숫자를 세시더니만 우리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던

껌 옆에 동전을 놓으시더라구요. 전 할머니에게 " 할머니 잔돈 괜찮아요.." 말씀드렸죠.



할머니는 아무런 대꾸도 안하시고 고개만 한번 꾸벅(고맙다는 뜻으로)하시더니 이내 발걸음을

옮기시더라구요. 저도 고개가 갸웃하더라구요.. 이런경우 잔돈을 거슬러 받은 경우가 없어서..^^



일반적으로 껌파시는 분들은 이럴경우  잔돈 안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많지

않은가요?^^



볼일을 다 보셨다고 생각하셨는지 할머니는 식당 아주머니께 목인사를 한뒤 나가시려하는데

그순간 식당 아주머니가 할머니에게로 다가가 뭐라말씀하시더니 할머니를 어느 빈 자리에

앉히시고 순대국 한그릇을 말아오시더군요.







아마도 안스러우신 아주머니가 선심을 쓰신듯 하더라구요.



그 모습을 본 우리는 너무 흐뭇하더라구요.. 그 할머니가 더욱 불쌍해보이시고..



전 다시 고개를 돌려 우리 테이블위에 놓인 껌과 동전을 쳐다봤죠..그런데 뭔가

이상하더니만 ..동전이 꽤 많다는 생각에 동전을 세어보니 700 원이었어요.



일반적으로 껌 한통이 동네 수퍼같은데서도 300 원하지 않나요? 그런데 700 원을 거슬러주면

남는게 뭐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할머니라 시장경제를 모르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구녀석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 야 가서 (잔돈)드리구 와.."



전 고개를 끄덕하고 동전을 가지고 할머니께 다가가 말씀드렸죠..

" 할머니 계산 착각하신듯해요.. 거스름돈이 너무 많이 왔네요"



할머닌 제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더니 " 1000원 받고 700원 내어드렸으니 맞네요.."하시며

아주 인자하게 웃으시더라고요...순간 전 할머니의 표정과 어조를 대하면서 이런일을

하실분이 아니신듯여겨졌고..이 일 또한 하신지 오래되지 않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잖아요..버스나 지하철 혹은 횡단보도같은데서 보면 그런분들 일반적으로 막 떼쓰시면서

횡포아닌 횡포부리잖아요..근데 이 할머닌 그런분들하고 말씀하시는거나 분위기가



사뭇 다르더라구요..할머니가 그리 말씀하시는데 더이상 다른 할말이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머쓱한 모습으로 전 자리에 돌아오니 친구가 왜 그냥오냐고 묻기 시작했고 전 대화내용을

다 말해주었죠..







친구녀석도 의아해했고 그때부터 우린 그 할머니를 힐끔거리며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하게 되었죠.. 식당아주머니가 무상으로 차려주신 식사를 조용히

아주 정갈하게 드시고 계시더라구요..







테이블에 국물이라도 조금 흘리시면 이내곧 깨끗이 닦으시고..



식사를 다 하신후 빈 그릇을 손수 챙기시더니 아주머니께 주방에 들어가도

되냐고..설겆이를 하시겠다고 그러시는거에요..







아주머니는 ' 됐어요~(웃으시면서)"를 연발하시면서 만류하시고..



미안해 어쩔줄 모르시는 할머니를 보고있자니 전 속이 계속 울렁거리고 목이 메어서 자꾸



켁켁거리게되더군요..^^;;



결국 아주머니의 만류로 할머닌 다시 자리에 앉으시고 아주머니가 가져다주신 수정과를

다소곳하니 부처님과도 같은 표정으로 드시고 계시더군요.



전 더이상 그냥 앉아있기가 힘들었어요. " 야 어디가~?" 친구의 물음을 귓전으로 흘리고

전 할머니 앞에 앉았어요.. 할머닌 흠칫 놀라시면 물끄러미 절 바라보시더군요.



" 할머니.. 그 껌 그리 파시면 남는게 없을실텐데.. 좀더 받고 파셔도 괜찮아요..

다른 사람들도 그보다 비싸게들 팔아요..혹시 처음 사오신 가격을 잘못알고계신거 아니에요?"

이리 여쭤봤죠.  







할머닌 어린아이 달래는듯한 인자하신 표정을 지으시며 웃으시더니 이내곧

" 청년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껌은 이리 팔아도 남아요.. 하나 팔면 50원씩 남으니

괜찮아요" 이러시네요...50 원씩..ㅡㅡ; 너무 정직하시고 순수하시고 불쌍하신 할머니...ㅡㅡ



물론 할머니는 정당한 경제활동과 함께 보람을 느끼실수도 있으시겠지만..그건 이론일뿐

저에겐 너무 착하고 불쌍하신 할머니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 아 네~ 그러시구나.." 이 말만남긴체 전또 머쓱한 표정으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친구녀석 또 뭔일인가싶어 물어왔고 전 또 설명을 해주자 ..친구녀석 또한 할머니가

불쌍하시다는 표정으로 ' 흠~' 탄식만 연발하더라구요..



둘다 잠시 멍하게 수정과만 깔짝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녀석 주섬주섬 지갑을 꺼내더니

지갑속 현찰을 몽땅 꺼내놓더군요.. " 야 3만 8천원있다..넌 얼마있냐, 다 꺼내봐바"



역시 내 친굽니다..^^  저도 서둘러 2만3천원을 꺼냈죠..



할머니께서 동정받는 맘이 드시면 더 죄송한 행동이겠지만..그 순간 저희는 우리의

가슴저밈을 해결해야했습니다.. 그렇게라도해야 잠을 편히 잠을 잘수 있을것 같아서..



(혹시 할머니께서 그날 맘 상하셨으면 정말 사죄드리고요..죄송합니다)



전 그 돈을쥔 손을 할머니가 눈치채시지 못하게 주머니 속에 넣고 할머니께 다가갔습니다.



절 물끄러미 바라보시는 할머니의 시선을 피하며 " 할머니 이거..맛있는거 사드세요"

하며 할머니 손에 돈을 억지로 쥐어드리고 우린 후다닥 서둘러 식당을 나왔습니다.



" 이봐요..." 라는 말과 의자가 끌리는 소리(할머니가 일어나시나봅니다)를 뒤로한채

전 친구에게 " 야 어서 더빨리 뛰어" 를 외치면 어렸을적 체력장이 연상될만큼보다

우리들은 더 빨리 (^^) 뛰었습니다.



( 할머니 시야속에 계속 있다간 할머닌 쫒아오실거고, 뛰시다 넘어지시면 큰일이니까요..)



어휴..글을 계속 쓰고있으니 자꾸 할머니 얼굴이 떠오르네요.. 아..또 눈물이...^^;;




그날 우린 시끌벅적한 포장마차속에서 우리둘만 심각해서 술잔을 부딪혔네요..^^

친구녀석은 돌아가신 자기 할머니 얘기하다 결국 꺼이꺼이~ 울고..



아무튼 덤앤더머 짓을 좀 했네요...ㅎㅎ

=========================================================



 



추천 (6) 비추천 (0) 글목록

  • (주)행복바이러스의 사전 서면 동의 없이 행바사이트의 모든 내용을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 할 수 없습니다
  • 등록된 판매물품과 물품의 내용은 개별 판매자가 등록한 것으로서, 행바는 통신판매중개자로서 주문,배송 및 환불의 의무와 책임은 각 판매 업체에 있습니다
맨위로